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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1월 30일(음력 1906년 12월 16일) 오전 경북도내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광문사(大邱廣文社, 현 수창초등학교 뒤 대성사 자리)에서 특별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의 주요 의제는 대구광문사의 문회(文會)를 대동광문회로 개칭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회의가 끝난 뒤, 부사장 서상돈(徐相敦, 1851∼1913)이 건의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채가 현재 1,300만 원인데, 정부의 국고금으로는 갚을 수 없는 형편이라, 국채를 갚지 못하면 장차 토지라도 주어야 할 형편이다. 우리 2천만 동포가 담배를 끊고 그 대금으로 매월 1명당 20전씩 모은다면, 3개월 만에 국채를 다 갚을 수 있을 것이다."고 하며 우리 국민의 힘으로 나라 빚을 갚자는 내용의 건의서였습니다.
서상돈이 건의서를 낭독하자, 참석한 회원들은 우레같은 박수로 찬성하였습니다. 회원들은 의기분발하여 즉시 모금할 것을 결의하고, 각 도에 이러한 취지를 알려 전국적인 모금운동으로 전개해나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광문사 사장이었던 김광제(金光濟)는 당장 실천하기로 하고, 자신의 담뱃대와 담배쌈지를 버리고 3개월분의 담뱃값에 해당하는 60전과 추가로 10원을 보태어 10원 60전을 출연하였습니다. 서상돈도 그 자리에서 800원을 출연하였습니다. 당시 쌀 한 말의 가격이 약 1원 80전 정도였으니, 서상돈이 출연한 800원은 쌀 약 450말 정도에 해당되는 거금이었습니다. 다른 참석자들도 이에 호응하여 의연금을 출연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2천원이 모금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전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전개된 최초의 국민경제운동이었습니다. 이 국채보상운동은 일제 하의 물산장려운동, 해방 후의 국산품 애용운동, 최근 IMF사태 이후의 금 모으기 운동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경제 살리기 운동의 서막으로서,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감동적인 국민운동이었습니다. 이 운동의 발의는 상인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나, 한 푼 두 푼 성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운동의 주인공은 시장에 장보러 나온 농민들이며, 봇짐장수이며, 여염집에서 가락지를 가지고 나온 아낙네였다. 이처럼 전국적인 국민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이름 없는 수많은 민중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국채보상운동에 보내는 우리들의 찬사는 이들을 향한 것이어야 마땅합니다.
바로 이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시작되었으며, 최근 나라 경제 살리기 운동 차원에서 금 모으기 행사가 시작된 지역도 다름 아닌 대구였습니다. 한말의 국채보상운동의 정신과 전통이 90년 뒤 한국의 외채, 외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대구시민에 의해 부활한 것입니다. 대구시에서는 이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8년 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대구시내 공평네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 바로 이운동을 기념한 국채보상기념공원입니다.
세부내용
국채보상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조성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은 42,509㎡(12,858평)의 면적에 달구벌 대종, 종각, 녹도, 편의시설 등이 있다.
공원내 달구벌 대종은 향토의 얼과 정서가 담긴 맑고 밝은 소리가 울려 만인의 기상을 일깨우고, 화합과 번영을 염원하는 대구시민의 뜻을 온누리에 알리고자 1998년 12월 22일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내에 건조 설치하였다.
대한제국 말기에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의 하나인 국채보상운동의 구국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조성된 이 공원은 중앙도서관과 동인지하주차장 사이에 펼쳐진다.
이 곳에는 22.5t의 달구벌대종을 비롯하여, 향토서예가들이 쓴 이육사·박목월·조지훈·이호우·윤동주의 시비와 대형 영상시설, 이언적·김굉필·서거정·이황·정몽주·서상일·서상돈·이상화의 명언비가 있는 오솔길, 시원스럽게 뿜어대는 분수, 화합의 광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지하에 3층 규모의 동인지하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시민들의 주차공간 확보를 돕고 있으며, 중앙도서관을 끼고 있어 청소년들이 많이 모인다. 시내가 가까워 연인들에겐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가장 최근에 조성된 공원으로 넓은 잔디광장과 주위로 천여그루의 수목이 심겨져 있으며, 벤치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휴식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또 시원스럽게 뿜어대는 분수와 정자, 시골강산 나무를 연상시키는 석조물 등이 정취를 살리고 있다. 일일 4,000 ∼5,000명 정도, 토·일요일 7,000명 이상의 관광객과 시민이 찾고 있다.
청소년 놀이마당, 음악회, 전시회등이 개최되고 있으며, 달구벌대종 타종의식 행사를 매주 토.일 시행함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이 공원을 찾고 있다.